Uncanny-Xmen. 바이오그래피 01🔆

Read Original



이름은 윌슨. 웨이드 윌슨. 어쩌면 웨이드 T. 윌슨. [Deadpool (1st series) #1] 아마도 웨이드 윈스턴 윌슨. [Cable & Deadpool #39] 잭은 아니야. 절대 잭은 아냐. [Deadpool (2nd series) #32-33] 난 캐나다에서 왔어. 아니면 아메리카. 내 부모는 죽었어. 내가 그들을 죽였거든. [Deadpool (4th series) #34] 아닐 수도 있고. 하지만 그들은 분명히 죽었어. [Cable & Deadpool #19] 아니면 내 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실지도 모르지. [Deadpool (2nd series) #45] 그리고 어머니도. [Deadpool (2nd series) #36] 아니면-

으ㅏ! 너무 많이 묻지 마! 이게 뭐, Jeopardy 쇼[1]라도 되나?! 좋아,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1] 퀴즈쇼. 질문을 받으면 질문으로 대답해야 하는 쇼라고 함. 계속 질문받아서 화난단 의미같음.



웨이드 윌슨의 정신은 꽤 엉망이다. [Cable & Deadpool #8] 그의 재생세포는 정상적인 뇌 기능을 방해하고, ADHD, 충동조절, 조현병, 조증, 환각, 장/단기 기억상실증 등의 여러 증상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웨폰 X 프로그램에서 도망친 이후 여러 해 동안 데드풀은 버틀러 조직에 붙잡혀 실험을 당했다. 버틀러는 기억을 파괴하는 약물 ‘타불라라사’를 이용하여 데드풀의 정신을 더욱 뒤틀고 데드풀의 잠재의식에 가상 현실을 심기도 했다. [Deadpool (4th series) #16, 19] 이는 데드풀의 기억을 서로 모순되게끔 만들었다. 때때로 데드풀은 그의 정신을 말끔하게 정리하기도 했을 거고, 또 과거에 대한 진실을 알아차리기도 했을 거다. …하지만 기억은 아직도 서로 모순되어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아무도 정확하게 알 순 없을 것이다.


한 에피소드에 따르면 웨이드 윌슨은 군인 아버지를 둔 말썽쟁이로 오하이오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육군 장교였고 가족은 아메리카와 캐나다 군부대 사이를 따라 자주 이사했다. 웨이드가 고작 5살이던 해,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그의 가정사는 더욱 복잡해졌다. 부자지간의 거리는 한층 더 멀어졌고, 웨이드는 청소년이 되면서 품행이 불량한 무리들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 날 웨이드의 아버지는 아들 웨이드를 데려오기 위해 pool hall로 찾아왔으나 웨이드는 그를 거부했다. 웨이드의 양아치 친구 중 하나는 웨이드의 아버지를 맥주병으로 가격 후 옆구리에 찬 총을 꺼내어 그를 쐈다. 웨이드는 제 아버지가 pool hall의 바닥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걸 보았다. 부자간의 관계는 절대 회복될 수 없었다. [Cable & Deadpool #19]

하지만 다른 에피소드는 웨이드의 부모님 모두가 아직 살아있다고 암시한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웨이드 윌슨은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으며 아버지를 보진 못했다. 웨이드는 양아치로 자라서 종종 말썽을 피웠고 어머니는 그런 그에게 집에서 폭력을 휘둘렀다. 어머니는 한 번도 웨이드에게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다(혹은 말하지 못했다). [Deadpool (2nd series) #36] 이후 아스가르드의 장난의 신 로키는, 데드풀이 토르에게 싸움을 걸게끔 조종을 한다. 로키의 아들이 데드풀 저이니, 저에게 묠니르의 능력이 담긴 복제품을 주라고 우기게 했다. 시나리오가 물거품되자 로키는 데드풀에게 저주를 걸었고,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면”[2] 그제야 저주가 풀릴 것이라 했다. [Deadpool (2nd series) #37] 아니나 다를까, 웨이드의 삶은 로키의 저주로 인해 더욱더 아래로 소용돌이 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웨이드는 바에서 까칠한 이방인을 만나 땅콩을 두고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순간 스스로가 쪼잔하단 걸 느낀 웨이드는 나이든 그 남자에게 사과를 하며 땅콩을 돌려주었다. 몇 분 뒤, 데드풀은 로키의 저주가 풀린 것을 알아차린다. 이는 곧 바에서의 그 남자가 웨이드의 생부인 걸 암시한다. 저주 덕분에 확실은 하지만, 결코 누구인지 알지는 못할 남자였다. [Deadpool (2nd series) #45]

[2] doth seek thy father’s forgiveness. 파파고의 번역에 따름

이상하다. 하지만 가능할 법은 하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풀린 웨이드의 과거는 그의 정신이 여전히 엉망인 시절이었다. 그래서 그의 기억은 쉽게 날조되고 오염됐을 수 있다. 하지만 반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은 웨이드가 바에서 남자를 만났던 그 날에 저주가 풀렸다는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와 결합을 해보자면, 웨이드의 어머니는 군인과 결혼을 했을 시점에 바에서의 그 남자를 애인으로 뒀을 수 있다. 혹은 그 남자와 먼저 결혼을 했으나 그가 도망가버리는 바람에 군인과 재혼을 하여, 군인은 웨이드의 양아버지인 걸 수도 있다.


그러나 이후에는 버틀러 이야기가 있다. 버틀러가 데드풀 그리고 그의 용병 생활을 직접적으로 지배했던 시절, 웨이드는 세뇌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았다. 컨트롤의 주요 테스트 중 하나로, 버틀러는 웨이드 윌슨의 부모를 찾아내어 데드풀과 세이버투스에게 그들의 살인을 청부했다. 데드풀은 집에서 자고 있는 한 커플을 찾아낸다. 그 집은 데드풀의 어릴 적 살던 집인 걸 암시하고 있었다. 어떤 알 수 없는 머뭇거림이 들었지만 데드풀은 저도 모르는 새에 살인을 감행했고, 집에 불을 피워 폭발을 시켰고, 저의 부모일지도 모를 그들을, 그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채로 죽였다. 하지만 이후 웨이드에 대한 버틀러의 지배는 점차 약해져간다. 이는 잠재의식에서 웨이드가 스스로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차렸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에서 웨이드는, 캐나다의 비교적 평범한 교외 주택에서 부모님과 함께 자랐고, 부모님은 그가 성년이 될 때까지 잘 살아있었음을 알 수 있다. [Deadpool (4th series) #34]

당연히 이것들은 모두 사실일 수 없다. 문제는 각각의 이야기가 웨이드 삶 중 꽤 명료한 순간에 풀렸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pool hall에서 죽었던 이야기는 케이블이 잠깐이지만 데드풀의 인지문제를 고쳐, 그의 기억상실 및 “희한한 뇌”를 치료했을 때에 풀렸다. 하지만 버틀러 이야기는 이때의 삶은 가상이었단 걸 확실히 암시하고 있는데, 이건 다시 말해 그 당시 케이블이 웨이드의 뇌를 치료했다고 믿었으나 그게 성공적이지 못했음을 뜻한다. 케이블은 거짓된 기억을 온전히 데드풀에게 남겨둔 것이다.[3] 땅콩을 달라고 했던 남자의 이야기는, 로키가 설정해놓은 변수에 객관적으로 반응한 결과물이었을 것이다. 로키는 장난의 신이다. 그때 그저 데드풀을 가지고 놀기 위해 저주를 풀어줄 수도 있었겠지만, 생부를 만난 건 분명히 말하지만, 로키의 의도가 아니었다. 웨이드가 그의 부모님을 죽인 이야기는, 주시자들[4] 이 수집한 정보를 다른 이에게 넘겨주면서 생긴, 말 그대로 “진실폭탄”의 일부분에서 풀린 이야기였다.

[3] leaving him with false memories intact when the exact opposite was supposedly happening :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 손상되지 않은 잘못된 기억을 그에게 남겨두다>뇌를 고친거라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라 전혀 잘못된 반대의 기억이 생성되고 있었던 건데 그걸 그대로 두었다는 의미 같음.
[4] 지구상의 모든 정보를 관찰하는 외계 종족. 가상에서 부모를 죽인 이야기는 주시자들이 정보를 주고받다가 독자에게 누출된 것이란 의미 같음.


그리고 여기, 완벽하게 풀린 스토리 하나가 있다. 이 이야기는 데드풀의 적수 티레이를 통해 풀린 것이다. 이 버젼에 따른 데드풀의 과거에서 웨이드 윌슨은, 캘거리 대학에서 그의 아내 메르세데스를 만난다. 함께 철학을 공부하면서였다. 둘은 같이 선생님이 되었고, Maine에 있는 예쁜 시골 오두막집에서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가까운 강에 빠진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되고, 남자를 구하여 오두막에서 보살펴준다. 눈보라가 심하던 날 윌슨은 그 남자와 둘이서 오두막에 갇혀버린다. 그리고 그때, 남자는 메르세데스를 죽이고 웨이드 또한 죽여 그들의 행복한 가정을 파탄내려한 용병임이 밝혀진다.

한동안 데드풀은 그의 적 티레이가 그때의 용병이라 생각해서 티레이를 미워한다. 결국 밝혀진 티레이의 스토리는, 티레이가 정말 웨이드 윌슨이고 데드풀은 “잭”이라는, 웨이드 윌슨의 아내를 죽이려던 용병임이 드러난다. 잭은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종종 다른 이의 신분을 훔쳐 살았었다. 저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과거를 흡수하게 되면 본인의 과거는 버리는 카멜레온이었던 것이다. 당시 일을 망쳤던 잭은 사라지길 원했고, 웨이드의 삶과 아내를 빼앗아 웨이드로 살길 결정했다. 눈보라가 가라앉았을 때, 메르세데스는 잭의 치료를 위해 차를 몰고 떠났다. 잭은 웨이드를 죽이고 불을 지를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저와 웨이드가 누구인지 모를 만큼 태워버려고 했다. 이후 피부 이식 수술만 받는다면, 웨이드와 비슷한 저의 체격과 그들 커플에 대한 저의 연구는 저를 웨이드 윌슨으로 살 수 있게끔 만들어 줄 것이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는 일찍 귀가해 잭에 맞서싸웠다. 잭은 뜻하지 않게 메르세데스를 죽여버리고 웨이드 역시 죽이면서 엄청난 죄의식에 휩쌓인다. 웨이드의 결혼 생활에 들어서지도, 그렇다고 잭으로도 살길 거부하던 그는 광기로 인해, 웨이드 윌슨이 되려 했던 그곳으로 제 거짓된 인격을 내던진다. 그리고 그 비극적인 날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재창조한다. 그때의 비극은 저 때문이 아니라 저”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말이다. 한편 실제 웨이드 윌슨은 그날 살아남아 black art를 배워 티레이가 된 후 복수의 날을 기다린다. [Deadpool (2nd series) #31-32]

이 버젼의 데드풀 과거는 케이블이 웨이드의 정신을 치료해줄 때까지 한동안 많은 이로부터 엄청나게 무시를 당한다. (정신이 말끔해진)데드풀은 과거에 대한 몇 가지 오류점을 지적하며 티레이에 맞서는데, 잭이 초기 웨폰 X에서의 데드풀 코스츔을 입고 있다던가, 윌슨의 고딩 여친으로 알려진 인물을 대학생이 될 때까지 만나지 못하고 있다던가 하는 것이었다. 결국 이를 통해 티레이는 다른 이의 기억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고, 데드풀은 그의 정신이 애초부터 정돈되어 있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비록 티레이가 스스로 잘못했고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하진 않았으나 웨이드 윌슨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신하며 그와의 만남을 끝낸다. [Cable & Deadpool #39]



다행스럽게도, 이 시점에서 웨이드의 기억은 대개는 회복되어 정신도 말끔한 상태다. 이후 어떤 상황이 오든, 다시는 그의 과거 그리고 출신에 대해서 혼란은 없을 것이다.


updated_at 26-11-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