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pool & Death annual. "I'm ready now, death"
Deadpool & Death annual, 1998
“I’m ready now, death”
히어로물을 그렇게 많이 보진 않았지만 주인공이 평범>히어로가 되는 계기에는 되게 뭔가 감정적으로 임팩트가 있는 순간이 꼭 있었는데, 데드풀 같은 경우에 그런 임팩트적인 순간이 과거 실험실(Workshop) 같다. 물론 데드풀이 히어로는 아니지만 그런 정체성을 변화하는 계기래야 하나? 그 계기가 되는 시절에 웨이드는 데쓰를 첨 만나는데, 데쓰는 죽음이 의인화된 캐 뭐 그런 겅. 한마디로 죽으면 볼 수 있는 캐라 그 자체가 죽음을 의미함. 그래서 암튼 Deadpool & Death는 데드풀이 데쓰를 만나고, 데드풀이 데드풀이 되는 때의 이야기라 찌통짠내 과거사다.
“I’m ready now, death”는 웨이드가, 이제 다 끝장을 보자 약간 이런 마인드로다가 실험실 애들을 손 보고(?)나서 죽음을 향해 “나 이제 (죽을)준비됐어” 하고 말을 거는 대사! ㅎㅎ 근데 그 분위기랑 그게 넘 좋앙서ㅠㅠ 픽했당 ㅠㅠㅎㅎ 물론 데쓰는 대답해주지 X. 그래서 웨이드는 무너짐 ㅠㅠ ㅋㅋ ㅠㅠ ㅋㅋ.. !! 짱!!ㅋㅋㅋㅋㅋ
“몇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운이 좋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만약 균형으로 이루어진 곳이라면, 다음 문장이 따라 올 거다. 다른 몇 사람들은, 재수가 없다. 웨이드 윌슨을 만나보자. 파트 타임으로는 용병이고, 풀 타임으로는 재수가 없는 사람. 평화롭게 낙하하는 짧은 순간, 데드풀은 종합해보려 애썼다. 이번엔 또 왜 일이 틀어졌을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제 집에 서 있었다.[1]
ㅅㅏ실 이거 ㅊㅊ받은 지는 좀 됐다. 내가 짠내풀 좋아한다고 해서 트칭긔님이 추천해주셨던! ㅎㅎ 트칭긔님 눈이 정확하셨던 게, 웨이드 독백부터 등장인물들 전부 하나같이 다 웨이드의 눈물나는 순간을 향해 휘몰아쳐서 찌통서사 좋아하는 나에게 찰떡이었당 헤헿.
이 편 첫 장면이 윗짤인데, 웨이드가 느닷없이 자기도 모르게 절벽에서 떨어지면서 시작. 저기서 저렇게 떨어지면서 과거가 나오고, 다시 저기 현실로 돌아오는 그런 액자식 구성ㅇㅇ. 읽으면 왜 액자식 구성으로 된지 알 수 있다. ‘데드풀 앤 데쓰’ 딱 이 한 편만 보면 웨이드 과거가 전부인데, 뒤에 다른 편들이랑 엮이면 이게 전반부인 거인. 그래서 구성이 이런 그렁거.
그래서 보면 여기에는 과거 때의 인물 중에 유령이 된 애들도 나오는데, 얘들도 뒷편을 위한 요소 중 하나다. 근데 내용 떠나서 걔들이 여기 세계랑 저기 세계 사이에 갇혔다는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게 이승, 저승 개념 같고 그 뭐래야 하지, 구천에 묶여서 떠도는ㅋㅋㅋㅋ 그런 거처럼 보여서ㅋㅋㅋ 혼자 보다가 쳐웃음ㅋㅋㅋ 억울한 혼령들을 달래주는 데드풀ㅋㅋㅋㅋㅋ 이거 나만 웃긴가 쩝..
-버텨, 웨이드! 지금 멈추지 마! 니가 바꿀 수 있다는 걸 넌 믿어야 해!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난 널 알게 돼서 자랑스러워!
웨폰 X 프로그램에는 울버린만큼 뮤턴트가 많이 나오진 않는다: 풀, 에이젝스, 엔젤 더스트, 매로와 가까운 서브 캐릭터, 그게 전부다. 실은 커닝햄이라는 인물도 있다. 웨이드의 옆에서 함께 고문을 받던 또 다른 시험 대상자인데, 그의 이름은 다른 코믹스들과 그닥 연결되진 않는다(몇몇의 일회성 캐릭터들이 그와 같은 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확실히 그라고 언급할 수 있는 인물은 없다). 커닝햄은 사실 웜과 연결될 수 있다. 조 켈리에 의해 그려진 인물로 킬러브루 아래서 희생당한 데드풀의 동료 중 하나이다. 비록 영화에서 킬러브루는 에이젝스로 대체되고, 웜 또한 사이버틱 임플란트가 아닌 그저 충혈된 눈만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가 여기 포함되었다는 건 영화에서 스토리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2]
짠내 폭발의 서막.. 아니 사실 막 바늘 나오고, 어? 막 실험때메 애는 대머리돼서 웅크려 앉아갖고 막 독백쩌는데ㅠ 그거보다 난 갠적으로 얘 동료와의 관계 때메 걍 눈물이 강을 이뤄버려.,
웜은 코믹스에서는 얼굴 반이 사이보그인 실험실 동료인데, 요기 바로 위에서 말하는 충혈된 맨은 누구냐면 영화 데드풀 1편에서 웨이드가 에이잭스에게 실험당할 때 이미 실험 장소에 있었던 맥아리 없던 조그마한 아저씨. 같이 웨이드랑 수다 몇 번 떨다가 나중엔 죽는 그 사람. 약간 탈모 기질 있으신? 그 분.
영화 속 이 사람을 왜 웜이랑 연결시킬 수 있냐면, 영화 속에서 실험 동료로 나오기도 하고 무엇보다 프란시스 본명을 이 죡구미 아죠씨가 알려줘서라고 한다고 한다. 코믹스에서는 웜이 말 실수로 프란시스라고 알려줌. 여기서 프란시스 이름은 또 왜 중요하냐면, 영화나 코믹스나 웨이드가 저항의 한 방식으로 저 이름을 갖고 겁나 조롱해서인.
웜은 웨이드랑 가까이 지낸 동료이자 데드풀 이름이 되는 바로 그 ‘데드풀’을 운영했는 사람. 돌아버린 프란시스 때문에 웨이드 대신 고문을 받는다. 고문 장면이 저거👆. 정말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장면이 아닌지…. 내가 덷풀 관심 가진 게 얘의 눈물콧물 빼는 과거사 때문이었는데, 데드풀 앤 데쓰에서 그게 나오는구나~ 정도로만 갖고 있던 감흥에서 웜의 저 대사를 보자마자 얼른 후닥다라닥닥 코쏠 켜서 열었다ㅜㅜ. 울면서도 ‘히어로 웨이드’ 이거 눈물 낭 ㅠㅜ
근데 더 좋은 거? 웜이 매개가 돼서 풀이랑 프란시스 관계가 극에 치닫는 그것도 특히나 너무하게 너무인.. 내가 사실 라이벌, 철천지원수 관계 보면 눈이 뒤집어지는데 그건 원수 수준이 아니라 진짜 미친도라이한테 잘못걸린 데드풀이라 눈물나는 그런 거지만.. 그건 그거고 ㅠ(?) 관계가 진짜 너무 막 ㅠ 뒷편까지 묶어서 생각하면은 얘들 관계가 메인이긴 하다.
웨이드를 끝없이 고문한 후 프란시스는 킬러브루에게 웨이드를 죽일 수 있는 허락을 받는다. 프란시스는 상황을 조작하여, 웨이드가 가깝게 지낸 동료를 안락사하게 만들어 룰을 어기게끔 한다. 프란시스가 윌슨의 심장을 제거한 후, 처음으로 웨이드의 힐링팩터는 웨이드의 새로운 심장을 만들어냄으로써 그 힘을 드러낸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은 웨이드의 이성을 잃게 만든다. 닉네임을 Deadpool이라 지은 윌슨은 사람들을 죽이며 프란시스까지 죽인 듯했다. 살아남은 프란시스는 아약스(에이젝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한다. 그는 웨폰 X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많이 죽였는데, 데드풀에 복수하기 위해서였다. [3]
데드풀이 가진 특징적인 요소는 정말 많은데 내 기준 짠내로 1등 먹는 요소가 애가 죽음을 보고 죽음을 사랑하는 거. 근데 그걸 볼 수 있게 된 계기가 프란시스라는…. 그런 심장뛰는 관계…. 두근. 글고 언캐니 바이오에서 프란시스 기본 설정이 잘생김 이래서 혼자 존나 심각해짐. 하 미치겠다.., 존잘남과 추남.., 이건 된다…, 되는 주식이다.., 하고 이마 팍팍이됨.
-전부 다 닥쳐!
-그렇게 만들어 보세요, 성 프란시스 the 기집애 님(saint francis of da sissy)
울버린은 세브레투스. 캡틴 아메리카는 레드 스컬. 토르는 로키. 데드풀은..? 데드풀은 우스꽝스러운 걸로 유명할 테지만, 그의 서사는 그렇지 않다. 당신이 알고 있듯, 티레이가 정답일 것이다. 하지만 위협적인 이 창백한 남자는 영화에서는 그다지 나쁘게 나오진 않는다. 대신 영화는 웨이드 윌슨이 데드풀이 되기까지 큰 역할을 하는 인물을 그린다: 아약스다.
스포없이 얘기하자면 아약스는 스피드가 강화된 인물로, 데드풀에게 엄청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안겨준다. 그는 웨이드를 고문하는 걸 즐기며 웨이드의 기원에 큰 롤을 제공한다. 얼마간 데드풀은 물리적으로 아약스에게 해를 끼치지 못했으므로 그는 이 악마 같은 인물에 파고들기 위한 길을 찾는다. 몇몇의 빌런들은 다층적인 면이 있으나 아약스는 그냥 좋지 않은 녀석이다. 육체적으로 강화된 이 적은 웨이드 윌슨이 데드풀이 되는 데에 큰 역할을 하며, 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캐릭터 정체성은 애뉴얼 이슈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왜 웨이드 윌슨이 데드풀이라 불리는지도 나온다. [4]
실험실에서 프란시스에게 가장 반항적인 인물이 웨이드라서, 웜이 ‘히어로 웨이드’라고도 했던거. 난 솔직히 웜의 의견에 진짜 쌉동의. 실험실의 그 분위기에서, 이미 괴로운 그런 상황에서, 얘가 반항을 선택한 그게 진심 너무 하.. 이게 히어로가 아님 뭐란 말임.. 조켈리 자캐설정 너무 맛있다.. 진짜 존맛…
반항도 반항인데 얘의 반항 방식이 좀 저렇게 조롱하는 조고 그래서 프란시스의 화가 극에 치달았던 게 아닐까. 어떤 사이트에서는 얘가 웨이드 때문에 결국 모든 걸 다 잃게 되어서 화가 그만큼 났다는 것도 봤다. 다 맞을 듯. 그러게 좀 착하게 살지.. 이해가 안 됨. 왜 남탓을 하는지.
암튼 쟤가 프란시스가 그모양 그꼴이라서 가능했던 스토리긴 하겠지만, 프란시스-웨이드가 주도권을 바꿔가는 과정이랑, 그 과정에서 웨이드가 데스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는 그런 흐름이 정말 너무 좋았당. 지루할 틈이 1도 X. 글고 이게 생각해보면, 프란시스와의 관계 안에 데쓰와의 만남이 있는 건데 얘의 절대적인 적수도 나오고, 그 적수로 인해 결국 얘의 엄청나게 대표적인 요소가 만들어진 거라는 사실이 넘 짜릿.
그래서 웨이드가 데드풀로 정체성을 바꾸는 계기는, 하나의 에피소드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데쓰라는 존재가 있음으로 해서? 에피소드 자체가 데드풀의 존재 가치가 되는? 그런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되게 의미 있는 이슈였음! ㅎㅎ! 그래서 내 기준 재미며 애정이며 스토리라인까지 정ㅇ말정말 존잼찰떡인 이슈였다!ㅎㅎ
끝
[1] amazon.com 미리보기
[2] whatculture.com
[3] marvel.fandom.com
[4] liveaboutdotcom